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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보자르갤러리, 거장들의 작품 한자리에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아티스트들’ 전시 진행 중이세현 Beyond Red 022 Dec 07_Gold leaf, Oil on Linen_130x130cm (국민문화신문) 최정수 기자 = 서울 청담 보자르갤러리(관장 허성미)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대미를 장식할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아티스트들’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영훈, 김종학, 김창열, 김환기, 김흥수, 박서보, 신철, 윤병락, 윤형근, 이건용, 이배, 이석주, 이세현, 이왈종, 이우환, 이희돈, 주태석, 천경자, 최영욱, 하태임, 한만영 총 21명의 작가 작품이 선보인다. 1세대 작가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온 현존하는 스테디셀러 작가들까지 26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The Remarkable :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아티스트들”은 작품성, 시장성, 인기 등을 갖춘 동시대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들로 구성되어 한국 현대미술 정점의 대가들과 대작들을 압축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이다. 달항아리의 형이상학 존재론적 사유 고영훈, 설악 야생화의 화가 김종학, 한국적 정취를 담은 물방울의 화가 김창열, 민족의 정서와 자연을 담은 김환기, 한국의 얼을 담는 김흥수,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 아름다운 기억의 순간 신철, 탐스러운 하이퍼리얼리즘 사과 윤병락, 침묵과 고요함의 대가 윤형근 작품이 전시된다. 또한 한국 실험 미술의 선구자 이건용, 숯의 감정적 표현 이배, 무형의 사유 이석주, 동서양의 조화 붉은 산수 이세현, 고즈넉한 제주 생활의 중도 이왈종, 절제된 힘의 미니멀리즘 이우환, 우주의 무수한 인연 이희돈, 내면의 풍경화 주태석,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천경자, 고요하고 깊은 절정의 달항아리 최영욱, 찬란한 기억의 색채 하태임, 오브제를 이용한 화면의 공존을 보여주는 한만영 작품까지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2023년 10월 25일에서 경매에서 1550만원에 낙찰되었던 최영욱작가의 karma와 2023년 10월 24일 이우환의 석판화가 1500만원에 낙찰되어 여전한 그들의 역량을 보여준다. 특히 2023년 10월 김창열 화백의 회귀 100호 원화 작품이 1억 500만원에 낙찰되는 등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한자리에서 원화 뿐 아니라 판화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아티스트들’기획 전시를 진행하는 청담 보자르갤러리 허성미 관장은 "단순히 작가의 작품과 유명한 대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작품이 품고 있는 의미와 작가 한 분 한 분의 가치관과 그들의 예술 세계를 선보이고, 현대미술의 맥을 알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명작, 대작이라는 수식어는 아무 작품에 붙지 않는다. 한 작품이 정점의 타이틀을 거머쥐기까지는 깊이 있는 인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내공이 강한 작품들로 고유의 깊이감을 선사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청담 보자르 갤러리는 한국의 현대 미술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적 가치를 확대하는 전시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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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못나서 물방울 계속 그린건데…미술관은 보상 같아"24일 개관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김 화백, 220여점 기증 (제주=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김창열 미술관이니까 김창열을 대변하는 작품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요? 김창열 미술관이니까 뭐 (다 마음에 들지요)…. 하하하."24일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창열(87) 화백은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마치 풀잎에 이슬이 맺힌 듯한 물방울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김 화백의 이름을 딴 미술관은 3년여의 공사 끝에 이날 오후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에 문을 열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문화지구 안에 있는 이 미술관은 김 화백이 일생을 바쳐 가꿔온 예술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다.김 화백은 미술관 건립을 위해 자신이 소장하던 작품 중 220여점을 엄선해 기증했다. '김창열'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물방울 작품부터 물방울의 시작을 보여주는 초기 작품, 한자나 천자문 등이 배경에 등장하는 물방울 변주 작품 등 거의 모든 작품을 아우른다. 1980~1990년대 그린 '회귀' 연작 등 대형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김창열 화백 김 화백은 기증작을 고른 과정을 이야기하며 "김창열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작품을 골라야겠다 생각했고 어느 작품 옆에 어느 작품이 있으면 서로 도움이 되겠다는 부분 등도 생각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김 화백의 제자로, 간담회의 사회를 맡은 유진상 계원예술대 교수는 "선생님께서 작품을 고르실 때 옆에 있었는데 가족분들이 경악할 정도로 좋은 작품을 모두 내놓으셨다"고 덧붙였다.김 화백이 기증한 작품 가운데 30여점이 먼저 지상 1층, 연면적 1천597㎡ 규모의 미술관에 걸렸다.지상 1층에 총 3개 전시장을 갖춘 이 건물은 검회색 시멘트로 마감돼 중후함이 느껴진다.수목이 우거진 평지에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 장식을 더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다.특히 건물 내부는 김 화백의 물방울 그림을 모티브 삼아 빛이 각각의 전시장에 스며들도록 해 건물 자체가 작품의 일부처럼 보이도록 했다. 25일 문을 연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김창열미술관 제공]김 화백은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마침내 완공됐다는 사실에 감격한 모습이었다. 서울대 미대를 마친 뒤 196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이후 45년을 해외에서 보낸 그는 "이국 생활이 결국은 유배생활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점점 들면서 어떤 종착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결국 제주도에서 받아줬다"며 "이렇게 결국 미술관을 갖게 되다니 고맙다"고 말했다.노환으로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나타난 그는 간담회 중간중간 감격해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김 화백은 "제주도는 풍경이 프랑스하고 비슷한 구석이 있다. 특히 남프랑스하고 아주 가까운 데가 있다. 또 도민이 미술과 문화를 애정하고 흠모한다는 점이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화백은 평안남도 맹산 출신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1년 6개월가량 제주에 머문 인연이 있다.김 화백은 "외국으로 가기 전에 제주도에 먼저 왔었다"면서 "운 좋게 좋은 선생님들을 여기서 만났다"고 회고했다.체류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제주도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작품세계에 일평생 영향을 미쳤다고도 했다.그는 "제주도는 (내가 존경하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있던 곳이자 이중섭 화백을 여러 번 뵌 곳이다. 프랑스에서 45년을 살았지만 그때의 감동이 계속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술관을 둘러보는 김창열 화백 김 화백은 또 이번 미술관 건립이 자신에게는 일종의 '보상'과 같다고 덧붙였다. 평생을 매달린 물방울에 대해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냥 내가 못나서 계속 그리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 김 화백은 "달마대사가 9년간의 면벽 끝에 득도했다는데 난 평생을 물방울을 그리고도 도가 통하기는커녕 지금도 마누라한테 고함지르며 속물의 세계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미술관을 하나 받았다는 것은 어쩌면 달마대사 못잖은 보상을 받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남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프랑스인 부인 마르틴 질롱은 "(미술관 건립에 대해) 기대를 안 했는데 이렇게 실현돼 감동적"이라며 수줍게 웃었다.이날 행사에는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둘째 아들과 맏며느리도 자리해 미술관 건립을 축하했다.초대 관장을 맡은 김선희 전 대구미술관장은 "김 선생님의 예술적 업적에 비해 그동안 연구나 평론은 부족했다"면서 "제 임기 동안 선생님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국제사회에 선생님의 예술세계가 더 많이 소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선생님의 기증작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도록 추진하는 한편, 3개 전시장 중 2곳에선 선생님과 관련이 있는 주제로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는 전시를 자주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은 개관을 기념해 24일부터 3개월간 무료로 개방한다. 김창열 화백과 부인 마르틴 김 여사